'주식회사 중국'은 왜 해외 자산을 팔고 있을까

민태성 국제전문 / 기사승인 : 2021-09-07 09:35:26
  • -
  • +
  • 인쇄
中기업, 올해 105억달러 규모 매각...인프라 자산 우선 매도
팬데믹 이후 주요국 규제도 영향...글로벌 M&A시장 다각화할 듯

 [뉴스비즈=민태성 국제전문기자] 중국 기업들이 일제히 해외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고급 호텔부터 축구클럽까지 매수에 열을 올렸지만 현금 확보로 선회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중국 기업들은 10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 매각을 발표했으며 이는 1998년 이후 사상 두 번째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이 7(현지시간) 보도했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매각 규모인 15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주요 기업 중에는 베이징캐피털그룹을 포함해 베이징엔터프라이즈홀딩스가 최근 해외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중국천영은 지난 6월 스페인 폐기물처리업체 우르바세를 18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해외 자산 매각 행보는 이전과는 다르다는 평가다. 앞서 중국헝다그룹과 HNA그룹 등이 자산을 매각했던 것은 부채를 줄이기 위한 것이었지만 최근 매각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재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국 기업들이 매각 차익이 큰 자산 위주로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배그린 안겔로프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해외 인수·합병(M&A) 부문 책임자는 "중국 기업들은 선제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면서 "좋은 인수 제안이 있다면 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인프라스트럭처와 유틸리티 부문이 우선 정리 대상이다. 베이징캐피털은 뉴질랜드 사업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예상 가격은 10억 달러다. 베이징캐피털은 지난 2014년 해당 사업을 66700만 달러에 매입했다.

 

국영 발전기업인 장강삼협집단공사 역시 해외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의 25% 정도를 20억 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다.

 

장쑤사강그룹은 런던 소재 데이터센터운영업체인 글로벌스위치홀딩스를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규모는 110억 달러로 평가된다. 부동산 재벌 루즈창이 이끄는 화기항구는 지난 6월 미국 출판업체 IDG를 블랙스톤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미란다 자오 나티시스 M&A 부문 책임자는 "현금화하기에 좋은 시기"라면서 "현재와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이들 자산은 현지의 전략적 투자자와 인프라스트럭처 펀드에게 매력적이며 (중국 기업에게는) 훌륭한 수익률을 안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팬데믹 이후 주요국이 해외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에 보수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도 중국 기업들의 해외 자산 매각의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을 포함해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 등은 해외 기업의 자국 기업 인수를 면밀히 조사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안보 위협이 커지면서 중국 기업이 주요 규제 대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중국 투자기관 크레에트그룹은 지난 2018년 인수한 독일 혈장기업 바이오테스트의 지분 정리를 고려하고 있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압력을 행사하면서 바이오테스트가 인수 백지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자산 정리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M&A시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안겔로프 CICC M&A 책임자는 "과거에는 중국 기업들이 인수 일변도로 M&A시장을 주도했다면 이제 인수와 매각이 혼재하고 있다"면서 "M&A시장은 더욱 다각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비즈 / 민태성 국제전문 tsmin@newsbiz.co.kr 

[저작권자ⓒ 뉴스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민태성 국제전문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