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넘어서는 대한민국⑤] "신혼여행 갈 수 있을까" 달라진 결혼풍경

홍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0 13: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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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못가 국내여행으로 시선 돌려
결혼식은 '작게' 가전은 '크게' 산다

▲ 경북도가 기획한 '둘만의 낭만 결혼식' 1호 부부인 김수빈·홍지혜씨 부부가 지난 9월 13일 경북도청 회랑에서 결혼식을 하고 있다. '둘만의 낭만 결혼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결혼식이 취소되거나 연기돼 피해를 본 예비 부부에게 희망을 주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북도가 기획한 것이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후 국민의 삶과 나라 경제에 큰 변화가 몰려왔다. 순식간에 호황산업은 폐업으로 전락했고, 비대면의 키워드로 산업계가 재편됐다. 일상은 무너졌지만 새로운 희망도 생겨났다. 점차 내수는 회복되고 무역량도 급증하고 있다. 새로운 희망이 보인다<편집자주>.

 

 

[뉴스비즈=홍지민 기자] 사랑하는 사람과의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결혼식. 설렘으로 가득해야만 하는 결혼식이 코로나19로 인해 완전히 변화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을 미루는 경우가 늘었고 식을 올려도 최소한의 인원만이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 지난해 9월 10일 서울 광장시장 혼수상가가 썰렁한 모습이다. 이날 정부는 코로나 재확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최대 200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완벽한 휴식과 로망을 꿈꿨던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여행은 불안하다. 이에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국내에서 여행을 즐기고 가전 등 혼수에 투자하는 신혼부부들이 늘었다.

◆작년 이어 올해도 혼인건수 크게 줄어

코로나19로 계획했던 결혼식을 미루는 신혼부부가 늘면서 작년 혼인건수가 크게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만큼 작년에 이어 올해 혼인건수 감소폭도 큰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1만4000건으로 전년대비 10.7%인 2만6000건이 감소했다. 월별로는 전년동월 대비 △4월 21.8% △5월 21.3% △10월 19.0% △8월 18.0% 순으로 줄었다.

올해 1월 혼인 건수는 1만62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9819건)보다 7.1%(3539건) 떨어졌다. 2019년 1월 혼인 건수는 2만1326건으로 12.5%나 감소했다. 1월이 결혼 비수기 인점을 고려하면 2월과 3월에는 더욱 건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여행업계가 구조조정에 착수함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서울 지역 여행업 이직자에게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업 특별취업지원팀을 1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혼인건수가 줄면서 웨딩홀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스드메' 업체들의 적자도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업체들의 갑작스로운 폐업으로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신혼부부 사례까지 나오게 됐다.

◆'제주도'로 떠나거나 '캠핑' 즐기거나

신혼부부들은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하자 해외를 대신해 휴양지로 유명한 국내 제주도로 떠나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섬으로 떠날 수 있는 만큼 해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 통계를 보면 작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코로나19 속에서도 1000만명을 넘었다. 제주가 신혼여행지로 다시 주목받으면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한 것이다.

 

▲ 지난해 가을 인파로 북적이는 제주공항.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캠핑으로 시선을 돌린 신혼부부들도 늘어났다. 올해 1~2월 기준 야놀자의 글램핑·카라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성장했으며 동기간 중 예약 건수도 261% 이상 증가했다.

캠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상품 매출도 함께 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신혼여행 대신 프리미엄 가전 '플렉스'

코로나19로 인해 예식·신혼여행을 간소화하는 대신 프리미엄 혼수를 구매하는 신혼부부도 증가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안일을 돕거나 집콕 생활에 유용한 가전제품으로 시선을 돌려서다.

G마켓이 올해(1월1일~4월27일) 결혼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혼수용 가구와 가전의 고객별 평균 구매단가는 작년 동기대비 22% 증가했지만 결혼식을 준비하는 스몰웨딩 용품의 객단가는 36%로 감소했다.

 

▲ 코로나의 영향으로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호황을 맞았다. 사진=전자랜드


혼수용품 중 특히 가전의 객단가 증가세가 컸다. 대표적으로 TV 객단가가 47% 증가했다. 또 최근 인기 혼수로 떠오른 △식기세척기(43%) △인덕션(30%) △의류관리기(3%)도 모두 객단가가 올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프리미엄 가전이나 가구에 지갑을 여는 신혼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올해까지 해외여행은 어려워 현재 트렌드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비즈 / 홍지민 기자 news@news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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