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인플레에...中, 전략비축유 첫 공개 방출

김주식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0 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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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즈=김주식 기자] 중국 정부가 급기야 전략비축 원유를 시장에 풀기로 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 화급히 내놓은 조치다. 시장은 특히 중국이 종전과 달리 비축물자 방출 사실을 노골적으로 공개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달궈진 인플레이션을 빠른 속도로 식히기 위해 전례없는 구두 시장개입 효과까지 노렸다는 분석이다.

 

10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NFSRA)은 전날 오후 인터넷 홈페이지에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처음으로 경매 방식을 통해 민간에 비축 원유를 매각하겠다"고 공고했다. NFSRA는 공개 입찰을 통해 시장에 국가 비축석유를 방출함으로써 국내 시장의 공급과 수요를 더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중국의 이 같은 전격적인 전략비축유 방출 공개는 원유 등 원자재가격 상승이 중국 경제 전반에 큰 부담 요인이 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9일 공개한 8월 PPI는 전년동기 대비 9.5% 올라 지난 2008년 8월(10.1%)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승률은 전월(9.0%) 보다도 0.5%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석유·천연가스 채굴(41.3%), 석유·석탄 가공(35.3%), 화학섬유 제조(24.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중국의 생산자 물가 고공 행진은 높은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온전히 전가하기 어려운 많은 중소기업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은 과거에도 물가 안정을 위해 구리, 알루미늄, 곡물 등 일부 원자재 비축분을 방출한 바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이번처럼 정부가 직접적으로 비축분 방출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종전에는 비축분 방출 사실을 중개상과 시장 가격 흐름을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설명이다.

 

중국이 예전과 달리 비축물자 방출을 공개한 것은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대규모 방출로 수급을 조절한다기보다 강한 의지를 보여 시장의 인플레이션 심리를 가라앉히려 한다는 분석이다.

 

뉴스비즈/김주식 기자 kjs@news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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