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대한-아시아나 승인 지연…“공정위에 섭섭하다”

임춘성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3 23: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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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산업은행

[뉴스비즈=임춘성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1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섭섭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기업결합 승인이 늦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 4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플랫폼 빅테크를 규제하려고 하면 미국 경쟁 당국이 보호하고 나서는데, 한국 경쟁 당국은 조금 기다리고 '다른 데 하는 거 보고 하자'는 기분이 들어서 심히 섭섭하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HMM 노사 문제에 대해서는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은 일진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임단협을 매년 경신하는 노사문화로는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이번 건 처럼 노사 간 자율 합의를 전제로 3년 이상의 다년 임단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호봉제 영향으로 대부분 직원이 퇴직 기간은 오래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고임금이기 때문에 신속한 구조조정보다는 높은 임금을 받고 퇴직하겠다고 하는 풍토도 있는 것 같다"며 "최소한 구조조정 기업이라도 호봉제는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HMM 매각을 두고는 "앞으로 원활한 M&A 여건을 조성하려면 산업은행 보유 지분의 단계적 매각이 필요하다"면서도 산은이 독자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고, 당장 매각 계획이 있지도 않다고 못박았다.

또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EU로부터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 승인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를 반대하는 노조, 정치인 등 일각의 목소리에 강한 유감도 표명했다.

이 회장은 "노조와 지역사회의 극렬한 반대 행동은 EU 경쟁 당국 승인에 악영향을 주고 있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우조선해양을 책임질 자신이 있는지, 금융지원 없이 독자생존 할 자신이 있는지, 승인이 안 됐을 경우 책임은 누가 질지 묻고 싶다"라고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의 핵심 질의중 하나인 쌍용차 매각과 관련한 ‘먹튀’논란에 대해 "모든 부실 구조조정 기업의 매각 과정에서 먹튀 얘기가 나오는데, 먹튀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비췄다.

그는 "15일 이뤄지는 쌍용차 매각 본입찰에 능력 있고 책임 있는 경영 주체가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신규투자자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사업계획'에 따라서 조속히 정상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의 주 임무는 기업 구조조정이 아닌 신산업, 미래산업 육성 지원이라며 신생기업의 초기투자뿐 아니라 후속 투자, 이후 융자까지 전 단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뉴스비즈 / 임춘성 기자 press@news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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