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인플레 압력…수입물가 12년 10개월만에 최대상승

김주식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4 09: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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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9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뉴스비즈=김주식 기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수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 상승률이 12년 10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오른 가운데 원자재 가격도 상승한 결과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수입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수입물가지수는 124.58로 전월 대비 2.4% 상승해 5개월 연속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2014년 2월(124.6) 이후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8%나 상승하면서 7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11월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9월 수입물가지수가 124.58로 전년 동월 대비 26.8%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는 지난 8월 평균 배럴당 69.5달러에 거래되다가 9월엔 72.63달러까지 올랐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9월 석탄·석유제품 수입물가가 작년 같은 달보다 68.5% 상승했다. 광산품(75.5%)과 1차 금속제품(35.5%)과 화학제품(21.3%) 등의 상승률도 컸다. 제품별로는 광산품 중에는 원유(73.6%), 천연가스(LNG)(113.1%) 등이 큰 폭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 내에서는 나프타(72.1%), 벙커C유(56.5%), 프로판가스(80.8%) 등이 올랐다. 모니터용LCD도 59.6% 증가했다.

 

수입물가는 통상 수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된다. 이에 따라 5개월째 이어진 수입물가 상승률이 연말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월 들어서도 국제유가가 공급 부족 우려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상황이어서 수입물가도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가공해 해외로 파는 수출물가 역시 10개월째 올라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9월 수출물가 지수는 114.18로 1년 전에 비해서는 20.2%, 직전 달에 비해서는 1.0% 가량 상승했다. 직전달 대비로는 8개월 연속 상승이다. 수출물가지수 자체로는 2013년 7월(114.92) 이후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제1차 금속제품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0.6% 올랐고, 공산품은 1.0% 상승했다. D램 반도체도 전월비 0.8% 올랐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수입물가, 수출물가가 모두 상승세로 전환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7%, 전년동월대비 27.9%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도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1.2% 올랐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수출, 수입 물가 오름세가 이어졌다”면서 “향후 전망은 어려우나 최근 10월에도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비즈/김주식 기자 kjs@news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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