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일시적' 인플레 틀렸나...美, 식품부터 임대료까지 천정부지

민태성 국제전문 / 기사승인 : 2021-10-14 09: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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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CPI 연 5.4% 상승해 13년래 최고치...임대료, 5년만 최대폭 상승
신차 가격 1.3% 오르며 4만5000달러 돌파...임금 상승 압박도 부담
연준 FOMC 회의록서 11월 테이퍼링 실시할 수도

[뉴스비즈=민태성 국제전문기자]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식품은 물론 주택 임대료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미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행보가 빨라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에 비해 0.4% 상승했다고 13(현지시간) 밝혔다. 월가는 0.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CPI의 상승폭은 5.4%에 달한다. 13년래 최고 수준이다.

 

▲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슈퍼마켓에서 주민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부문별로 식품 가격이 0.9% 오르면서 1년 반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고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라 임대료도 치솟으며 0.4% 상승했다.

 

9월 임대료 상승폭은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임대료가 CPI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주택 가격을 잡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다.

 

윌 컴퍼널 FHN파이낸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의 상승이 이어지면 예상보다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전년과 비교하면 4.0% 상승했다.

 

9월 근원 CPI의 상승은 자동차 가격이 주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 악화에 따라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구매비용이 1.3% 오르며 5개월 연속 1%가 넘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미국 평균 신차 구매 가격은 지난달 처음으로 45000달러를 넘어섰다.

 

가구와 침구를 포함해 주택 유지비용은 1988년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한 반면, 항공료와 중고차 가격은 하락하며 진정세를 나타냈다.

 

인력 부족에 따른 임금 상승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9월 시간당 임금은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배달과 서비스 등 일부 직종의 임금 상승률은 20%를 웃돌기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자발적 퇴사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1040만 건의 일자리가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는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을 모색하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게 당장 인플레이션이 발등의 불이 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연준의 긴축 고삐가 조여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 교수는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라면서 "공급체인의 병목 현상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으며 백악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셸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시큐리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면 금리인상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준이 대응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한편, 연준은 이날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경제 회복이 본 궤도에 오른다면 점진적인 테이퍼링을 실시해 내년 중반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FOMC 위원들은 11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이 결정되면 같은 달 또는 12월 중순부터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연준은 112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차기 FOMC를 개최할 예정이다.


뉴스비즈 / 민태성 국제전문기자 tsmin@news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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