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력 쇼크 조짐...제조업 셧다운 확산

민태성 국제전문 / 기사승인 : 2021-09-27 09: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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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사태 이어 전력 위기 확산
장쑤·저장·광둥 등 3대 경제구역 전력난 직격탄
수요 확산에 석탄·가스 가격 급등 영향
섬유부터 기계까지 글로벌 시장 여파 커질 듯
[뉴스비즈=민태성 국제전문기자] 중국이 헝다그룹 사태에 이어 전력 부족 쇼크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알루미늄부터 섬유까지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의 23개 성 중 절반 가까이가 당국이 설정한 에너지집약도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력 사용 감축 압박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현지시간) 보도했다.

 

▲ 중국 베이징 인근 화력발전소 전경. (사진=로이터/연합)

 

특히 중국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장쑤성과 저장성, 광둥성의 타격이 크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무라홀딩스는 시장의 관심이 헝다그룹 사태에 집중돼 있지만 공급 측면에서 위기가 과소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의 이번 분기 성장률이 악화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인해 광산 및 채굴업체들이 투자를 축소한 반면 경제 재개와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가정의 수요가 급증한 것이 전력 부족의 배경이라는 평가다.

 

유럽에 이어 중국 역시 전력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대기 오염 및 공해 억제에 주력하고 있으며 아울러 국제사회에 탈탄소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어 하는 것도 결과적으로 전력난을 악화하는 요인이다.

 

컨설팅기관 산시진쩡에너지의 쩡하오 수석 전문가는 "중국 당국의 정책이 위험요소"라면서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한 에너지업계의 생산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위기 신호가 보이고 있다. 중국의 난방유 선물 가격은 지난달 4배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최대 수입국인 오스트레일리아로부터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것도 난방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겨울을 앞두고 계절적인 요인으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천연가스 가격 역시 큰 폭 오르고 있다.

 

전력 공급 악화에 따라 제조업계는 물론 식품까지 거의 전 업종에서 생산 축소에 나서고 있다. 매출 90억 달러 규모의 원난알루미늄은 당국의 압력에 따라 생산량을 감축했으며 톈진 등 대두 가공업계도 생산을 중지했다.

 

캐나다에 육박하는 경제 규모인 장쑤성에서는 제철공장의 가동이 멈췄으며 일부 도시에서는 소등 사태까지 발생했다. 저장성 인근에서는 에너지 사용도가 높은 160여 개의 섬유공장이 문을 닫았다. 랴오닝성에서는 석탄 가격 급등 영향으로 14개 도시에 전력 사용 감축 지시가 내려진 상태다.

 

닛케이에 따르면 애플과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일부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업체인 폭스콘은 아직 생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전력난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평가다.

 

팅 루 노무라홀딩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전력난 여파는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섬유에서 완구, 기계부품까지 시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맥쿼리그룹은 중국 당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 성장률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래리 후 맥쿼리그룹 중국 경제 담당 책임자는 "성장률 목표 6%는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상반기 높은 성장 환경에서 배출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비즈 / 민태성 국제전문기자 tsmin@news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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