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어닝 쇼크' 우려...메모리칩 활황 끝나나

민태성 국제전문 / 기사승인 : 2021-09-29 09:21:27
  • -
  • +
  • 인쇄
현분기 매출 월가 예상 밑돌 듯...시간외서 주가 7% 가까이 급락하기도
PC업계 수요 위축 영향...메모리칩시장 변동성 확대도 부담

[뉴스비즈=민태성 국제전문기자] 미국 최대 메모리칩 제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모리칩시장의 활황이 끝났다는 우려가 커졌다.

 

마이크론은 오는 11월 마감하는 회계 1분기 실적이 765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29(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를 통한 월가 전망치 857000만 달러에 비해 10억 달러 가까이 미치지 못한 것이다.

 

▲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스토리지 제품. (사진=로이터/연합)

 

같은 기간 특별항목을 제외한 이익은 주당 2.00~2.1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마이크론은 덧붙였다. 월가 전망치는 2.56달러다.

 

월가는 마이크론의 실적 경고가 PC업계의 수요 감소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급격한 수요 변화로 전망이 쉽지 않지만 메모리칩시장이 하강 사이클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PC산업의 수요 감소는 단기적인 이슈라는 입장이다. 일부 거래업체들이 다른 부품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재고 관리 압력으로 작용했으며 앞으로 수개월 안에 상황은 개선될 수 있다고 메흐로트라 CEO는 내다봤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PC는 많은 시장 중 하나일 뿐이며 다른 시장은 여전히 강력하다"면서 "메모리와 스토리지산업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강조했다.

 

메흐로트라 CEO는 또 PC산업의 성장률이 지난해와 같은 활황을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나 제품 출하는 과거의 수준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를 포함한 장비 등 다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가 이미 PC시장을 넘어 최대 메모리칩 수요처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도 긍정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메흐로트라 CEO의 낙관적인 입장에 비해 월가의 반응은 신중하다. 4000억 달러에 달하는 메모리칩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하면서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 추이.(출처=야후파이낸스)

 

실제로 최근 마이크론의 매출 변동폭은 기록적인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지난 회계 2021년 매출은 277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한다. 그러나 전년까지 마이크론의 매출은 20% 이상 줄거나 80% 이상 증가하는 등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관련 업계의 '패닉 바잉(panic buying)'과 재고 확보에 따른 메모리칩산업의 거품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마이크론의 실적 경고에 대해 증시는 급락세로 대응했다. 이날 나스닥 정규 거래에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2.77% 하락한 뒤 시간외거래에서 7% 가까이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올 들어 2.8%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9% 올랐다.


뉴스비즈 / 민태성 국제전문기자 tsmin@newsbiz.co.kr 

[저작권자ⓒ 뉴스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민태성 국제전문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