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Biz 1분상식] 제철 맞은 ‘핑크뮬리’…예쁜게 다는 아니다

양혜림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2 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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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의 한 카페를 찾은 관광객들이 핑크뮬리 정원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비즈=양혜림 기자] 몇년 전부터 가을 시즌이 오면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SNS에 많은 사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주부터는 연휴를 맞아 제주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핑크뮬리 명소를 찾고 있습니다. 핑크뮬리 인기에 힘입어 각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군락지를 만들어 포토존을 꾸미는 게 유행이 됐습니다.


핑크뮬리는 벼목 벼과 쥐꼬리새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말로는 털쥐꼬리새라고 합니다. 분홍색이나 자주색의 꽃이 피어 핑크뮬리라고 부르며, 억새와 비슷하게 생겨서 분홍 억새라고도 부릅니다. 핑크뮬리의 높이는 30~90cm이며 잎은 녹색이고, 9~11월경 분홍빛이나 연한 자줏빛, 보랏빛의 꽃이 피어 멀리서 보면 핑크빛 물결처럼 보입니다.

핑크뮬리는 모래와 자갈이 많아 배수가 좋고, 사방이 트여 있으며 적당히 습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랍니다. 가뭄이나 더위 등도 잘 견디고 질병에 강하며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어서 조경용으로 식재하기 쉽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4년 제주도 휴애리 자연생태권원에서 핑크뮬리를 처음 식재했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순천만국가정원, 경주 첨성대 인근 등에 군락지를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예쁜 핑크뮬리도 환경논란이 일었습니다. 핑크뮬리가 생존성이 좋아 타 식물들의 생식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핑크뮬리 한 다발에 씨앗이 약 7만개 정도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바람을 타고 퍼져나갈 경우 생태계 교란의 우려가 있습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2019년 12월 핑크뮬리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했습니다.

위해성은 3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1급 생물은 '생태계 교란 생물’로 수입·유통·재배 등이 금지되며 ▲2급은 당장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향후 위해를 줄 수 있는 생물로 지속적인 감독(모니터링)이 필요한 생물을 말합니다. ▲3급의 경우 위해도가 낮아서 관리대상이 아닙니다.

현재 각 지자체는 더 이상 핑크뮬리 군락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서 일부 제거하거나 타 식물로 교체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뉴스비즈 / 양혜림 기자 yhl@news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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