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먹구름' 짙어져...중앙은행 역할론 확산

민태성 국제전문 / 기사승인 : 2021-10-06 09: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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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기업·금융기관·정부 등 부채 최고 수준...위기 가능성 커져
선진국 중 노르웨이만 금리 인상...美 연준은 2023년 인상 전망
최종대부자·시장조성 역할 중요...美 국가부도 위험도 주목해야

[뉴스비즈=민태성 국제전문기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으며 중앙은행들이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주식을 포함해 주요 자산 가치가 고평가된 데다 기업과 가구 등 주요 경제 주체의 레버리지가 사상 최고 수준에 육박한 상황에서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팬데믹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초부터 중앙은행들은 금융 안정과 경제 성장에 주력하면서 인플레이션을 후순위에 놓았으며 이는 결국 금융위기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5(현지시간) 보도했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 전경. (사진=로이터/연합)

 

윌럼 뷔터 컬럼비아대학 초빙교수는 마켓워치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중앙은행들이 2% 수준인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긴축에 나서야 하지만 이를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주요 선진국 중에서 금리인상 등 긴축 행보에 나선 곳은 노르웨이 정도다. 노르웨이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제로에서 0.25%로 인상했다. 오는 12월에 추가 인상에 나서고 2024년에는 1.70%까지 금리를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이번 연말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tapering)을 실시하고 2023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980년대 대안정기(the Great Moderation) 이후 2008년 금융위기를 막지 못했다는 학습효과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 대해 전례 없이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펴는 배경이 됐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지나치다고 뷔터 교수는 밝혔다.

 

그는 팬데믹 이후 뉴노멀로 가기 위해서는 펀딩과 시장 유동성 위기가 하나의 겪어야 할 과정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경제 주체는 중앙은행뿐이라고 설명했다.

 

가구와 기업, 금융기관, 정부 등 주요 4개 경제 주체의 부채 축소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앙은행이 최종대부자(lenders of last resort)와 최종시장조성자(market makers of last resort)로써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2%의 물가 목표와 완전 고용 등은 기다릴 수 있지만 금융 안정은 시기를 놓치면 그 여파가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시장에 유동성 부족과 지불 불능의 중간 지대에서 중앙은행의 활동은 준재정적인 특성을 갖고 있는 만큼 위기가 닥칠 경우 중앙은행의 독립성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뷔터 교수는 덧붙였다.

 

뷔터 교수는 미국 연방정부의 국가부도 위기에도 주목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부도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60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민간 부문에서 15조 달러 규모의 자산이 사라질 전망이다.

 

뷔터 교수는 부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재앙 수준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뉴스비즈 / 민태성 국제전문기자 tsmin@news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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