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 부채 6231조원…5년 전 두 배

김주식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2 15: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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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즈=김주식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부채 규모가 5조2000억달러(약 6231조1600억원)로 불어났다. 이는 세계 3위의 경제국인 일본의 지난해 전체 경제 생산량보다 많고, 5년 전보다 두 배로 늘어난 규모다. 문제는 중국 정부의 시장 규제와 주택 판매 감소 등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와중에 헝다 등 부동산개발 업체들에 대한 채무 상환 시한이 점점 옥죄오고 있어 부채 위험 수위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업체의 파산 위기는 물론 중국 경제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금융업체 노무라 홀딩스는 최근 6월 기준 중국 개발업자들이 가진 부채는 5조2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말과 비교하면 두 배로 늘어난 규모이다. 세계 3위의 경제국인 일본의 지난해 전체 경제 생산량보다 많다.

 

▲중국 부동산 개발 업계의 부채 규모는 6231조1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무라 홀딩스는 올해 부동산 시장 상황과 관련해 중국이 맞았던 역사상 가장 큰 부동산 호황이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 시발은 세계 부동산 개발 업체 중 가장 부채가 많은 헝다그룹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헝다그룹이 안고 있는 부채는 채권을 포함해 1조9665억 위안(약 365조807억원) 상당이다.  헝다는 그러나 9월 23일 내년 3월 만기 달러화 채권의 이자 8350만달러(1000억5805만원)를 상환하지 못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2024년 3월 만기 달러화 채권의 이자 4750 달러(569억1925만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다만 달러 채권은 시한에 맞춰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도 30일 동안 유예할 수 있어 공식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처리되진 않았다.

 

10월에만 총 1억7456억달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11월 8일에는 8249만 달러, 12월28일에는 2억5520만달러의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상황 규모는 이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내년 채권 상환 규모는 77억달러, 2023년에는 108억달러 수준이다.

헝다가 보유한 현금 등 유동성 자산 규모는 867억위안(16조923억87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헝다가 결국 디폴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 시장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경제적 파장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무 불이행 위기도 줄을 잇고 있다. 판타지아 홀딩스 그룹은 지난 4일 만기가 도래한 2억600만달러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 판타지아의 자회사인 자산관리업체 컨트리가든서비스홀딩스도 같은 날 만기가 도래한 7억위안의 대출을 상환하지 못했다.

또 국제 신용평가 기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신리 홀딩스가 오는 18일 만기가 도래한 2억4600만달러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들 거대업체들과 연계된 협력 업체들의 연쇄 파산 위기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대출 제한이라는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 8월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대상으로 부채 한도 설정, 부채 축소 요구, 채권발행 규제 등 '3대 레드라인' 규제를 적용한 것이다. 이로 인해 대출을 이용해 부지를 매입하고 완공 전 분양을 진행한 뒤 또 부지 매입 등 개발을 이어온 업체들로써는 유동성 자금의 흐름이 막힐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체들은 자금 운용을 위해 분양가를 낮춰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집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판매는 더욱 부진해졌다. 이로 인해 채무 상환을 유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소비 지출과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의 다른 부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과 건설업이 중국 경제 전체 규모의 29%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다.

 

뉴스비즈/김주식 기자 kjs@news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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