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래tv 먹통에 신뢰도 또 추락…노조 “부산장애 이후 구호만 외치고 달라진 거 없어”

이백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1 15: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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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구현모 대표와 최장복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라이브 랜선 신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신년사하는 구현모 대표. 사진=KT

 

[뉴스비즈=이백수 기자] 지난해 통신장애로 전국을 먹통으로 만들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KT가 새해에도 서비스 장애로 다시 고객 신뢰를 무너뜨렸다.


10일 KT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42분부터 11시40분까지 1시간 가량 올레tv에서 일부 채널의 방송 송출 장애가 발생했다. 장애발생 지역은 서울·경북·대구·부산 등으로 이 지역의 일부 가입자들은 공중파 서비스는 물론 일부 종합편성채널까지 방송을 시청할 수 없었다.

KT는 IPTV 가입자만 916만명에 달하지만 당시 서비스 장애의 원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피해 규모도 몰라 다시 한번 고객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KT는 지난해 10월 25일 전국적인 규모의 통신 장애를 일으켜 소상공인은 물론 일반 고객에게까지 큰 피해를 안겼다. 당시 통신 장애로 90분가량 서비스 이용이 중단됐다. 특히 장애 시간이 점심시간과 맞물리면서 카드 결제가 안 되는 등 소상공인들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아야 했다.

이후 KT는 개인·기업 이용자에게 실제 장애 시간의 10배 수준인 15시간분, 소상공인은 10일분에 대한 서비스 요금을 보상하겠다는 보상안을 내놨다. 개인은 5만원 요금제 기준으로 평균 1000원, 소상공인은 2만5000원 상품 가입 기준으로 평균 7000~8000원의 요금을 감면받게 됐다. KT가 추산한 보상총액은 350억~400억원 수준이다.

KT는 당시 ‘재발방지대책 및 보상안’을 발표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또 구현모 KT 대표는 얼마전 2022년 신년사를 통해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당부 드리는 것은 통신인프라의 안정과 안전”이라며 “네트워크 안정을 위해 전담조직 신설하고 기술적 방안도 강화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해진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이번 올레tv 장애로 공염불에 그치게 됐다.

KT새노조는 이날 논평을 내고 “지난해 부산발 전국통신장애가 생긴 지 불과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또 통신장애가 발생한데 대해 KT 내부 구성원은 심각한 위기감을 느낀다”라며 “부산발 장애 후 KT내부에서는 네트워크 안정 구호만 외치는 등 실질적인 개선 조치가 전혀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며 KT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었다.

KT 직원에 따르면 부산장애 이후 현장에서 달라진 점은 ▲아침에 구호 외치기 ▲곳곳에 포스터 붙이기 ▲협력사와 직원들 간에 다른 색깔로 조끼 입기 ▲작업계획서 절차 복잡하게 하기 등 사살상 절차만 복잡해 졌지 변화된 것은 없었다.

심지어 한 KT 직원은 직원들 간의 메신저에서 “본질도 안 바꾸고 주변 아첨꾼들 얘기만 들으면서 절차만 복잡하게 한다”라며 “구호 외치고 조끼 색깔 다르게 입으면 장애가 안 난다고 생각하냐”라고 사측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KT새노조 측은 “민영화 이후 지속해서 경영진들이 탈통신, 디지코 전환 등을 외치고 있지만, 통신의 기본을 무시하면서 달성되는 게 아님을 우리는 아현화재, 부산발 통신대란 등 비싼 대가를 치르고 깨달았다”라고 지적하며 “구현모 체제에서 유독 쏟아지는 통신대란을 계속 일시적 실수로만 치부해서는 대책이 나올 수 없다. 설비투자를 줄이고 통신 기술자를 홀대하는 기업문화의 혁신 없이는 통신에서의 망운영 안전성조차 담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내부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KT새노조는 지난 3년간 경영진이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1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성과급으로 챙긴 반면, 망 안정성은 떨어지고 네트워크 장애가 계속되고 있다며 반복되는 사고의 원인이 결국 설비투자 부족임을 꼬집었다.

한편 이번 장애의 주요 원인은 IPTV 채널 신호분배기의 전원공급장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본 고객은 대략 49만명 정도이다. 장애에 따른 약관을 근거로 한 보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레tv 서비스 약관은 3시간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거나, 월 누적 장애시간이 12시간을 초과하는 경우에 한해 배상 책임을 명시하고 있다. 단, 지난번 통신사고의 여파 등을 고려해 별도 보상안을 수립할 수도 있어 보인다.



뉴스비즈 / 이백수 기자 lbs@news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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