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즈人터뷰] “파주를 대표하는 3대 축제로 키울 것…‘눈내리는 초리골’ 많이 찾아주세요”

양혜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2 15: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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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 가구 160여 명이 조금 안 되는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초리골에 엄동설한도 이기는 뜨거운 열기가 불고 있다. 바로 마을 협동조합이 나서 파주를 대표하는 지역축제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초리골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구형서 조합장을 만나 ‘눈내리는 초리골’ 겨울축제를 성공적으로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초리골협동조합의 조합원은 40여 명이다. 최초 10여 명이 시작해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천혜의 자원을 갖춘 작은 마을에 관광객을 불러 모아 1년 내내 일자리가 있고 공동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작지만 알찬, 활기 넘치는 곳으로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 구형서 초리골 이장(초리골협동조합 조합장)은 풍물에도 재능이 있어 지역 축제에 직접 나서 공연도 하고 있다. 사진=초리골


초리골 조합원들은 평균 연령대는 60대 초반으로 타 시골 지역의 구성보다는 분명 젊은 곳이다. 처음에는 출자금 4000만원으로 시작해 마을을 대표할 축제를 만들자는 것에 뜻을 모았다. 지리적으로 초리골은 주변 보다 3℃ 낮아 여름에는 매우 선선하고 겨울에는 추운 곳이다. 반딧불이가 서식할 정도로 청정한 곳이다. 주변 산수가 빼어나고 예쁜 카페와 펜션, 맛집들이 곳곳에 들어서 이곳에 제대로 된 마을 축제를 하나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마침 정년을 앞둔 구형서 조합장(마을 이장)이 앞장서 썰매장을 기본으로 하는 겨울축제를 구상했다.

점차 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있는 마을을 살리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힘과 뜻을 모아 협동조합을 만들고, 소득주도형 마을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 축제가 꾸준히 잘 된다면 파주시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아 노인 일자리도 창출하고, 겨울철 소득도 올릴 수 있는 관광에 산업을 접목한 모델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협동조합이 나서 겨울축제를 발전시켰다. 정식 사업명칭은 ‘눈내리는 초리골’이다. 눈내리는 초리골 겨울축제는 벌써 3년이 됐다. 2019년 겨울에 첫 선을 보였다. 당시에는 눈썰매장, 얼음썰매장 등 간단하게 시작했다. 부족함이 많았고 기획부분에 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게다가 1회 때는 기상조건이 너무 안 좋았다. 눈대신 비가 내리고 전체적으로 겨울 축제는 추워야 하는데 당시는 너무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구형서 조합장은 “2020년 2회땐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날씨도 따라주는 듯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전혀 안 받은 것은 아니지만, 지역축제 자체에 대한 거부감들이 많았던 때라 크게 홍보를 할 수가 없었다”라며 “하지만 4인 또는 3인 단위 가족들이 입소문을 듣고 방문해 주셔서 준비한 보람도 느끼고 나름 성공했던 겨울축제라고 평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구 조합장은 1회·2회를 하면서 느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주변 전문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이번 3회 초리골 겨울축제를 제대로 준비했다고 한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행안부로부터 눈내리는 초리골 사업이 ‘전국 지자체 접경지역 지역개발 공모사업’에 당선돼 국비 4억원에 시비 1억원을 더해 총 5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구 조합장은 “원래 5억원의 예산으로 지난해 봄부터 대대적인 설비 작업을 진행해야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심각하게 전개되면서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봄부터 해서 초리골 행사장내 부대시설을 대거 확충하고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해 4회차 겨울축제부터는 더 편하고 즐거운 명품 축제로 육성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초리골 마을 캐릭터이자 겨울축제 '눈내리는 초리골' 메인 캐릭터인 '초리'와 함께 축제현장을 준비중인 구형서 조합장. 사진=초리골


구 조합장은 마을 캐릭터 홍보에도 열심이다. 구 조합장은 “초리골에는 캐릭터 ‘초리’가 있다. 마을 홍보 캐릭터이면서 우리 겨울축제의 메인 캐릭터다. 올해는 초리가 적극적으로 축제와 마을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행사장에 항상 초리 캐릭터가 활발히 돌아다니고 있으니 보시면 사진도 함께 찍어주시고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올해 초리골 겨울축제는 지난달 23일 개장해 운영 중이며 내달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축제는 스노우모빌레프팅, 봅슬레이, 눈썰매, 튜브썰매, 빙어잡기체험, 유로번지 등을 준비했다. 특히 올해는 애견눈썰매장을 처음 선보이는 데 애견인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한다.

파주시 특산물 판매장도 활성화할 생각이다. 지금은 참여 업체가 적지만 매년 업체를 늘려갈 생각이다. 입장객이 매주 많이 늘고 있기 때문에 지역 특산물 업체들에게도 좋은 홍보와 판매의 장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는 ‘초리골지역사랑상품권’도 발행했다. 사용처는 초리골과 법원읍내 일부 가게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눈썰매 입장권이 9000원인데, 발권하면 초리골지역사랑상품권 3000원을 바로 현장에서 지급한다. 지역 상권과 함께 상생하려는 아이디어다. 초리골 주변의 카페나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다. 4인 가족이면 1만2000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초리골 주변에는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핫한 카페와 맛집들이 꽤 있다.

먹거리도 빠질 수 없다. 겨울철 눈놀이에는 어묵과 컵라면이 인기가 좋다. 지난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달고나도 준비했다고 한다. 빙어잡기체험 후 빙어를 잡아오면 현장에서 튀김으로도 만들어 준다. 특히 특산물 매장에서는 파주의 특산품인 장단콩으로 만든 두부부침과 두부스테이크도 맛볼 수 있다.


▲ 눈내리는 초리골 겨울축제 눈썰매장 전경. 사진=초리골

평일 방문객은 600명 정도이고, 지난 주말에는 2700명이 초리골을 찾았다. 개장 이후 지금까지 약 1만8000명 정도가 방문해 겨울을 만끽했다. 조합측에서는 올해 목표는 5만명 방문이지만, 훨씬 그 수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마을 공동체가 큰 사업을 운영하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다. 구 조합장은 “사람들의 시선과 의구심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1회, 2회를 지나면서 초리골 주민들 사이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라며 “이제 조직도 잘 정비가 됐고, 실제 방문객들이 끊임없이 찾아주시고 수익이 보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노력하고 설비를 제대로 갖춘다면 파주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시킬 수 있다” 자신감을 드러냈다.

초리골은 겨울축제 이후 앞서 확보한 5억원의 사업비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정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미 관광농원 승인도 받은 상태라고 한다. 1년 내내 체험과 즐거움이 있는 마을로 육성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구형서 조합장은 “초리골 같이 아름다운 자연을 갖춘 곳이 도시민들에게 쉼과 휴식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체험과 배움의 장이되고, 또 우리도 일자리를 창출해 자립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합원 모두 힘을 모아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10월에 ‘파주개성인삼축제’ 11월에는 ‘파주장단콩축제’가 아주 유명한데, 12월에 우리 ‘눈내리는 초리골’ 겨울축제까지 해서 파주를 대표하는 3대 축제로 성장시키는 것이 궁긍적인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뉴스비즈 / 양혜림 기자 yhl@news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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