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가무의 캠핑여행⑥] 충남 공주, 100일의 기다림이 있는 곳

김성중 객원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3 16:18:33
  • -
  • +
  • 인쇄
▲ 계룡산국립공원 동학사야영장 입구. 사진=뉴스비즈



공주는 백제의 문화를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도시다. 금강과 계룡산 등 뛰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캠핑은 물론 역사여행도 함께 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특히 공주에는 100일이 지나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술이 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캠핑을 통해 다니는 술기행은 지역의 기후 그리고 경지 등이 중요하다. 술맛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공주의 임야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고 온난 다습한 기후지역에 위치해 있다.

공주를 찾아 아주 특별한 술 하나를 만나본다. 백일주는 술을 빚은 지 100일 또는 100일에 걸쳐 완성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백일주는 특정 지역에서만 빚어진 것이 아닌 전국적으로 가양주 형태로 생산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전남, 경남, 충남 등의 지역에서 백일주 제조법이 널리 퍼졌고,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전통 주법이 문헌을 통해 전해온다.

조선 16대 임금 인조에게 진상하던 궁중술로 알려진 백일주는 인조반정의 일등공신 연평부원군 이귀의 공을 치하해 궁중술 비법을 연안이씨 가문에 하사, 부인 인동이씨가 비법을 전수 받았다고 전해진다. 이때부터 약 400년 동안 연안이씨 가문에서만 비법이 전해져 내려 왔다. 이술이 바로 계룡백일주다. 또 다른 이름으로 신선주라고 하는데 맛과 향이 좋아 마시면 신선이 될 수 있다고 풍문으로 전해진다.

◆100일의 기다림에 장인의 정성을 더한 ‘계룡백일주’

전국의 백일주 중 전통방식으로 빚고 있는 대표적 백일주는 ‘계룡백일주’만이 인정을 받고 있다. 백일주는 삼양법(三釀法) 술이라고도 한다. 삼양법술은 여러번 덧술하지 않고 끝내는 단양법(單釀法) 밑술을 담고 1차 덧술하여 단양법 술보다 도수를 올린 이양법(二釀法) 밑술을 담그고 나서 다시 2차 덧술을 하여 알코올 도수를 이양법 술보다 올린 술을 말한다. 주재료는 찹쌀이고 첨가물로 솔잎, 잇꽃, 황국화, 진달래꽃과 누룩 등이 재료로 사용되며 저온에서 긴 시간 발효 숙성시켜 부드러운 맛과 화사한 향이 나는 것이 이 술의 특징이다.


▲ 계룡백일주. 사진=뉴스비즈


제조과정은 먼저 누룩을 만든다. 통밀과 찹쌀가루를 같은 비율로 섞어 누룩을 만들고 누룩은 석 달 이상 띄운 후 밑술은 찹쌀가루와 물로 죽을 쒀 누룩을 섞고 완성하고 찹쌀을 쩌 만든 고두밥에 밑술과 황국화, 진달래꽃, 잇꽃, 솔잎, 오미자 등을 넣고 배합한다. 덧술은 두 달 동안 숙성 시키는데 그 온도는 섭씨 40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익은 덧술을 1차로 거르고 찌꺼기나 앙금이 가라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창호지나 한지로 2차 여과 후 용기에 담아 약 한달 동안 숙성시키면 백일주가 완성 된다. 이렇게 완성된 백일주의 도수는 16도, 이 술을 증류하면 40%의 알콜도수의 소주가 탄생한다. 16도짜리 백일주의 맛은 목넘김이 좋고 부드러우며 감칠맛이 난다. 현재는 30도와 40도짜리 증류주가 시판되고 있는데 높은 도수에 비해 비교적 순하게 넘어가는 느낌과 입안을 맴도는 주재료들의 어울림이 서서히 느껴진다.

계룡백일주와 궁합이 좋은 요리는 깔끔한 훈제고기와 기름진 중국요리 등이다. 효능 또한 좋은데 혈액순환과 식욕증진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당질, 유기산, 무기질 등의 영양가가 풍부한 걸로 알려진다.

 

▲ 계룡백일주 양조장 전경. 사진=뉴스비즈


계룡백일주 술도가에 들어서면 드넓은 부지에 세워진 오래된 양조장의 친근함이 먼저 반겨준다. 인조로부터 술의 비법을 하사 받은 이귀의 14대손의 며느리 지복남 명인의 아들이자 15대손인 이성우 대표의 설명으로 계룡백일주의 깊이를 더욱 잘 알 수 있었다.

계룡백일주 양조장은 1989년 명인 지복남 여사가 무형문화제 7호로 지정되고, 1992년 제조장을 설립한다. 1994년엔 전통식품명인 제4호로 지정돼 전통주 계룡백일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유일한 양조장으로 계승되고 있다. 명인 지복남 여사는 24살에 연안이씨 가문에 시집을 와서 술과 인연을 맺었고 60년이 넘는 긴 세월을 백일주와 함께 했다. 전통을 계승해온 술이지만 제조과정과 잘못된 보관법 등으로 술맛이 일정치 않아 완성된 백일주를 버리기도 수차례를 반복했다고 한다. 소신과 자부심 그리고 시행착오와 실패 등을 겪으면서 백일주의 맛을 지켜온 곳이다. 현재는 두 명의 며느리가 지복남 여사를 대신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품평회에서 다양한 수상경력과 맛으로 인정받고 있는 계룡백일주는 오랜 시간 한눈팔지 않고 지켜온 전통의 맥을 연안이씨 가문의 계승자들이 더욱 좋은 술맛을 유지하고 기키기 위해 노력한 소중한 결과물이다.

◆공주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동학사야영장’과 ‘이안숲속캠핑장’

공주에는 국립공원 캠핑장이 아주 잘 조성돼 있다.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산 19-41번지에 위치한 ‘계룡산국립공원 동학사야영장’은 저렴한 가격, 수려한 풍광, 풍성한 그늘로 많은 캠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단, 그만큼 예약은 어렵다.

동학사 야영장은 국립공원인 계룡산 내 유일한 야영장으로 작고 아담한 캠핑장이지만 리빙쉘 등 거실형 텐트를 여유 있게 구축 할수 있는 사이트 구획이 있어 가족 단위로 캠핑하기에 적합하다. 국립공원 내 위치해 자연 속에서 만원이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편안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사이트는 계단형 구조이고 총 22개의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전기는 유료사용으로 3시간에 500원가량 지불하면 사용가능하다. 개수대는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마쳐 먹는 물로 허가받았다. 샤워장은 온수 사용시간이 정해져 있다.

 

▲ 이곳은 주변 풍광이 워낙 뛰어나 종종 방송국에서 캠핑장 촬영지로 찾기도 한다. 사진은 본 기자가 방문 당시 한 TV프로 촬영 장면이다. 사진=뉴스비즈



캠핑장 주변으로 접근성 좋은 관광지로 동학사 자연관찰로 체험과 갑사계곡의 서늘한 물놀이가 가능하고 전국 최초의 도예촌 계룡산도예촌도 둘러볼만한 곳이다. 또한 도자기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금강아트센터는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남기기 좋다.

조금 편한 캠핑을 원한다면 공주시 반포면 수목원길 25번지에 위치한 ‘사계절 행복한 이안숲속’을 추천한다. 이곳은 글램핑장 30동, 캠핑마차, 팬션 8동, 카라반 1동을 운영한다. 부대시설로 어린이동물원, 공룡랜드, 물놀이장, 사계절썰매장, 허브마을 등이 있다.

 

▲ 이안숲속캠핑장은 하나의 거대한 정원 그자체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이다. 사진=뉴스비즈

 

공주에서 이안숲속캠핑장은 캠퍼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다. 간단히 하룻밤 즐길 수 있는 야영공간이였으나 리모델링을 통해 글램핑과 다양한 숙박이 가능한 테마공원으로 재탄생했다. 당일치기 입장도 가능해 가족들과 가벼운 소풍장소로 이용 가능하고 어린이동물원, 사계절 내내 향기로운 허브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허브랜드와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썰매장, 여름시즌 운영되는 물놀이 수영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이 있다.

 

아울러 곳곳에 숨어있는 단풍숲길과 폭포팔각정, 물레방아연못도 워킹코스로 인기가 있다. 숙박시설로는 스타일리쉬한 티피텐트가 30동가량 설치돼 있어 장비 없이도 캠핑체험이 가능하다. 텐트설치는 4개 구역에 위치해 있고 팬션과 캠핑마차, 카라반 등도 있어 다양한 형태의 캠핑이 가능하다. 아이들을 동반한 캠핑여행이라면 후회 없는 선택이다.

 

 

 


뉴스비즈 / 김성중 객원기자

[저작권자ⓒ 뉴스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성중 객원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