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실종, 또 초대형 사고 낸 ‘현대산업개발’…“있을 수 없는 사고 발생, 너무나 부끄럽다”

김진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2 17: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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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이사 가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현장 부근에서 사과문 발표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비즈=김진환 기자]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현장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가 12일 공식 사과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사고 현장 소방청 사고대책본부 인근에서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하여 피해를 보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저희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을 통감한다. 너무나 부끄럽다"라며 연신 머리를 숙였다.

이어 "현재는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급선무이다. 소방본부와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및 서구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소방본부와 서구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47분께 사고 현장 아파트 1개동의 외벽이 붕괴하면서 차량 20대가 파손되거나 매몰됐고, 컨테이너 등에 갇혀있던 3명은 구조됐으며 1층에서 잔해물을 맞은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현장 작업자 6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며, 구조대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의 시행사가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작업 붕괴 현장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알려지면서 강한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당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직접 광주 현장을 찾아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하며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한 바 있다.

이후 현대산업개발은 건설현장 근로자가 급박한 위험이 아니더라도 작업중지권을 적극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발생 원인과 위험 통제 모니터링을 하나의 시스템을 연결한 스마트 안전보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의 안전관리 강화 대책도 제시했다.

하지만 불과 7개월 만에 또다시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대산업개발의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이틀째를 맞은 12일 당국은 안전진단을 거쳐 실종자 수색 재개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축 공사 중인 이 아파트의 1개 동 옥상에서 전날 콘크리트 타설 중 28∼34층 외벽과 내부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건설업계는 이번 사고가 이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발생한 것이어서 더욱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건설업계를 비롯한 산업계 일각에선 그간 정부가 마련한 중대재해법에 대해 처벌 대상이 모호하고 과도한 처벌로 기업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며 반대를 해왔는데 연초부터 잇단 사고가 이어지면서 명분이 약해졌다.

공교롭게도 사고가 발생한 날은 정부가 광주 재개발 현장 붕괴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마련한 건축물 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날이어서 법안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사고가 무리한 공기단축 때문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공사기간이 지연돼 서둘러 공사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기보다 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던 상황이라 공기를 무리하게 단축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공사계획에 맞춰서 공사가 진행되었으며, 주말에는 마감공사 위주로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충분한 양생을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라며 “사고가 난 201동 타설은 사고발생일 기준 최소 12일부터 18일까지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뉴스비즈/김진환 기자 gbat@news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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